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유명 관광지 외에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습니다.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이 숨은 명소들은 자연의 원시적인 아름다움과 지역 고유의 문화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나 조용한 휴양을 원하는 여행자를 위한 필리핀·인도네시아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1. 필리핀의 보물섬, 시아르가오
시아르가오는 ‘서퍼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바다와 섬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풍경이 진짜 매력입니다. 섬 전체가 한적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바닷가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아르가오의 대표 명소인 클라우드 나인 해변은 세계적인 서핑 스폿이지만, 서핑을 하지 않아도 해변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마그푸퐁코 락풀은 밀물 때는 숨겨져 있다가 썰물 때 드러나는 천연 수영장으로, 투명한 바닷물과 주변 암석 지형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의 바닷물은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맑고 스노클링 포인트도 여러 군데 있어 해양 생태를 관찰하기 좋습니다.
시아르가오는 관광 상업화가 덜 되어 있어 식당과 숙소가 소박한 편입니다. 현지 게스트하우스, 작은 리조트, 홈스테이 형태의 숙소가 많고 하루 오토바이를 빌려(약 500~800페소) 작은 마을과 해변을 탐방하면 섬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금 결제 위주라 충분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지역이 있으니 미리 필요한 정보는 다운로드해두면 좋습니다.
치안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밤늦은 시간대에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여성 전용 객실이나 여행자를 위한 분위기 좋은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2. 인도네시아의 숨겨진 천국, 데라완 제도
데라완 제도는 보르네오섬 동쪽 칼리만탄 주 해안에 위치한 작은 군도로, 투명한 바다와 다양한 해양 생물 덕분에 다이버들에게만 입소문이 난 지역입니다.
이곳은 아직 대규모 관광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데라완 섬, 마라투아 섬, 사마르가섬 등이 대표적입니다. 각 섬은 특색 있는 해양생태와 산란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어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마라투아 섬은 바다거북 산란지로 유명하며, 수중 동굴과 드롭오프 지형이 있어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손꼽힙니다.
데라완 섬은 해변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이 가능하고, 다양한 산호와 열대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숙박은 주로 워터방갈로 형태로, 방 앞에서 바로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1박 5~7만 원 수준)에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편의시설은 도시형 리조트보다 단순한 편이므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지역으로 접근하려면 발리크파판 또는 타라칸에서 국내선을 타고 베라우까지 이동한 뒤, 다시 배를 타고 각 섬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배편 일정이 제한적이므로 이동 계획을 유연하게 세우고 여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연 보호 구역이므로 야생동물과 산호 보호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면 안전성과 현지 정보 습득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여행 팁과 예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숨은 명소를 여행하려면 유명 관광지보다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 교통편은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 지역은 배편이 하루 한두 번뿐인 경우가 많아 연결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항공-배편 연결이 촘촘하지 않으므로 일정에 여유를 두세요.
둘째, 숙소는 현지 게스트하우스나 로컬 리조트를 추천합니다. 유명 체인 호텔이 적은 대신, 현지 숙소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에어컨·온수·와이파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산 측면에서 시아르가오는 하루 약 5만~8만 원(숙소+식사+교통) 정도면 충분하고, 데라완 제도는 이동 비용을 포함해 하루 6만~10만 원 선이 적당합니다. 두 곳 모두 신용카드 사용이 제한적이므로 현지 통화와 달러를 적절히 준비하세요.
음식은 해산물이 신선하고 저렴해 혼자 여행해도 다양한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전을 위해 여행자 보험 가입을 권장하며, 간단한 응급약과 방수팩, 휴대용 배터리, 방수 신발 등을 준비하면 더 편안한 여행이 됩니다.
안전 수칙으로는 밤늦게 외진 곳을 혼자 다니지 않기, 귀중품 관리를 철저히 하기, 현지 교통수단 탑승 전 경로와 요금을 확인하기 등을 권합니다. 현지인과의 교류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식당이나 이동 수단을 추천받으면 여행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결론: 나만의 조용한 낙원을 찾아서
필리핀 시아르가오와 인도네시아 데라완 제도는 유명 관광지의 혼잡함을 피해 여유롭고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입니다.
투명한 바다, 현지인의 따뜻한 환대, 그리고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 풍경은 여행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조용한 낙원을 찾고 싶다면, 이 두 곳이 바로 답입니다.